지난 5월 디페 예정이었으나 펑크로 인해(...) 통판으로 판매 진행되는
1차 GL <GA. GA. MEL> 인포메이션입니다.
여대생 미유키와 여고생 카즈야가 함께 바다로 무작정 여행을 떠나는 내용의 백합 회지입니다.
수위X / A5 / 후기 및 공백 포함 28p / KoPub바탕체 9.5pt 이며, 회지 가격 2,500원입니다.
아래는 샘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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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든 짐을 내려놓고 문 앞에 깔린 러그를 들추자 얼핏 봐도 몇십 년은 되어보이는 길다란 녹슨 열쇠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미유키는 열쇠를 들어 현관문을 따고 들어갔다.
집 안은 바깥과는 달리 빛 바랜 나무색이었다. 복도를 조금 지나 오른쪽으로 돌아보면 페인트로 벽을 칠해 오래된 지중해의 시골집 같은 부엌이 있었다. 왼쪽에는 방문 두 개가 있었고 복도의 끝에는 무거워 보이는 철문이 있었다. 바깥으로 나가거나 창고로 통하는 문일 것이었다.
“점심 안 먹었지?”
부엌으로 들어가던 미유키가 고개를 돌려 물었고 카즈야는 입술처럼 빨갛던 먹다 만 사과를 떠올렸다.
“그냥 사과 한 개 먹고 왔어요.”
“그럼 방에 짐 놓고 부엌으로 나와.”
고개를 끄덕이고는 무언가 걸려있었는지 못이 박혀있는 첫 번째 방문을 열었다. 방에 들어가자 한쪽 벽을 커다랗게 차지한 창문 너머로 해변이 액자 속에 든 그림처럼 보였다. 시원한 소리와 함께 파도가 부서지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한 나절은 충분히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방 한 쪽에는 간이침대가 있었고, 반대편에는 보라색 바탕에 주황색, 갈색 무늬가 섞인 해먹이 걸려있었다.
방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가방을 내려놓고 부엌으로 나왔다. 벤치테이블을 개조한 것 같은 진녹색 테이블 위에 아까 챙긴 바스켓이 있었고 오래되었지만 관리를 잘한 것 같은 싱크대에서는 미유키가 청포도를 씻고 있었다.
“바스켓 안에 샌드위치랑 접시 있으니까 좀 꺼내줄래?”
카즈야는 시키는 대로 바스켓에서 샌드위치 두 개를 꺼냈다. 조금 길쭉한 치아바타 사이에 각종 초록야채와 토마토, 살라미, 얇게 저민 햄과 치즈가 들어있었다. 바스켓 안에는 자몽주스 한 병도 들어있어 카즈야는 접시와 함께 주스도 꺼냈다.
“직접 만드셨어요?”
“빵은 샀어.”
“아, 혹시 언덕 뒤쪽으로 넘어가면 있는 빵집에서…”
미유키가 고개를 끄덕이며 테이블 중앙에 있는 그릇에 청포도를 올렸다. 알알이 영근 청포도는 그 자리에 둔 것 만으로도 싱그러운 향이 나 식욕을 자극했다.
“먹자.”
“잘 먹겠습니다.”
미유키는 한 입 크게 샌드위치를 베어물었다. 신선한 재료와 크리미한 소스가 씹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포만감을 가져다 줬고 빵에 얇게 펴발린 디종 머스터드는 깔끔하면서도 부드러운 끝맛을 남겼다. 이 모든 것들을 속속들이 알지 못하더라도 그들의 점심식사는 충분히 훌륭한 맛이었다. 카즈야는 그렇게 생각했다.
“요리, 엄청 잘 하시네요.”
“다 재료 맛인 걸.”
미유키는 넷째 손가락으로 소스가 묻은 입술을 닦았다. 체하면 큰일 나. 그는 빈 손으로 컵에 자몽주스를 따라 카즈야에게 건네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까지 예의 바르게 굴지 않아도 괜찮아.”
“네?”
“나름 얼굴 보고 지낸지 오래 됐잖아?”
그렇다고 하기엔 어제 겨우 제대로 이름을 기억하셨는 걸요, 카즈야는 주스를 마시며 생각했다. 코 끝에 가득한 자몽 향이 여름에 어울릴 법한 꽃을 여기저기 피우는 것 같았고 청포도를 집어든 기다란 미유키의 손가락은 햇빛 속에 흔들리는 수목(樹木)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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